영화관 거래 반등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와 용도 전환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간과 경험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화관 목적의 거래 규모는 64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도 ‘인천 CGV 주안역’ 단 1건에 그쳤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거래 규모가 3347억원, 팬데믹을 겪던 2021년에 50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래 가뭄이다.
팬데믹과 금리 상승 영향으로 투자수익률 지표인 캡 레이트(Cap. Rate)는 2019년 5.38%에서 2022년 6.56%까지 상승했다. 통상 캡 레이트는 매매가와 반비례 관계다.
최규정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영화관 투자시장은 올해도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래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화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영화적 경험을 위한 차별화 콘텐츠와 용도 전환, F&B 다각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알스퀘어가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특수상영(3D·4D·아이맥스 등) 매출액은 7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8.6% 증가했다. CGV 상영관에서 콘서트나 오페라, 스포츠 등을 상영하는 ‘얼터너티브 콘텐츠’ 관람객은 2021년 21만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37만1000명으로 급증했다.
골프연습장과 클라이밍 짐, 식음료(F&B)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 등으로 영화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과 F&B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매점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최규정 연구원은 "엔데믹 이후에도 영화관 산업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경험 가치와 공간 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면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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