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갖고 있다./한국경제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갖고 있다./한국경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챗GPT' 개발업체 오픈AI가 최대 900억달러(약 121조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0억달러를 투자받을 당시 평가받은 기업 가치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오픈AI는 지분 매각을 진행해 자금을 새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최근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800~9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진 중인 기존 주식 매각 규모는 수억달러(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이는 올해 초 290억달러보다 3배 커진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지분 매각안의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오픈AI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이번 매각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면서 오픈AI 매출이 내년에 크게 늘어날 거란 전망이 평가액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실리콘밸리의 AI 열풍을 촉발했다. 오픈AI는 챗GPT를 무료로 출시했지만, 올해 월 구독료 20달러인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또 대규모언어모델(LLM) 라이선스를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오픈AI는 그동안 신규 주식을 발행해 투자금을 유치해왔는데 이번에는 기존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오픈AI 직원들도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오픈AI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제안을 시작했고 조건은 바뀔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오픈AI의 기업가치가 800억달러 이상이면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이어 가장 가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머스크와 다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오픈AI는 안전한 AI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중심의 비영리 단체였다. 2019년 최고 경영진 2명이 이익 상한을 제한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오픈AI LP’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이 회사의 초기 투자자들이 투자금의 100배 이상을 벌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오픈AI의 구조적 변화는 조직이 안전한 기술 개발보다 수익에 우선순위를 두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연구원들 사이 반발을 불렀다"며 "결국 연구원 중 일부는 회사를 떠나 오픈AI의 경쟁자로 꼽히는 앤트로픽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