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AI 이어북 사진/사진=김나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에픽 AI 이어북 사진/사진=김나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몇 달 전 스노우 앱의 AI 프로필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이어북(Yearbook) 컨셉의 AI 사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의 정면 사진 8~12장을 앱에 올리면 90년대 미국 졸업사진 형태 사진 60장이 AI로 자동 생성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에픽(EPIK) 앱의 ‘AI 이어북’ 상품이다. 2시간 내 결과물이 나오는 상품은 5500원, 24시간은 8800원으로 책정해 유료 판매하고 있지만, 출시 직후 SNS상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빠르게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Y2K 트렌드를 AI 사진 서비스에 녹여내 젊은 층의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백종원, 이효리, 김나영 등 유명인들도 이어북 트렌드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인도 사진을 입력하면 복고풍 감성의 10대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AI 틴즈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학습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와 닮은 10대의 모습에 90년대의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 포즈, 의상을 적용한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해 내는 상품이다.

AI 사진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 프로필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 일찌감치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 앱은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AI 프로필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은 스노우 앱의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매출은 7월 기준 약 2000만 달러에 달한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1~7월에 누적 매출의 90%가 집중됐는데, 5월 출시한 AI 프로필 서비스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스노우 매출은 전월 대비 601% 증가한 7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네이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AI 프로필 상품 흥행으로 스노우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스노우 앱은 성인 남녀의 사진을 입력하면 2세 사진을 생성해주는 ‘AI 베이비’ 등 AI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해당 분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