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81만4,136명 잠 못 들어···전체 인원의 약 70%
전문가 “잠에 너무 집착하면 안돼”

잠 못 드는 현대인 110만명···유독 중장년층이 못 자는 이유
인간의 삶의 기본인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22년 이후 110만명 이상이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잠 못 드는 사람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795명에 이어 2020년 103만7,279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 109만8,980명으로 늘고서 2022년에는 116만3,0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명을 넘어섰다.

수면장애 및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는 인원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26만6,925명(22.9%), 50대 21만8,627명(18.7%), 70대 19만6,058명(16.8%), 40대 16만3,467명(14%), 80대 이상 13만2,526명(11.3%), 30대 10만9,944명(9.4%), 20대 6만4,788명(5.5%), 10대 8,623명(0.7%), 10세 미만 2,115명(0.18%)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81만4,136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70%를 차지했다.

수면장애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018년 1,526억에서 2022년 2,852억으로 약 1,326억이 늘었다.

수면장애는 비기질성 수면장애와 관련된 영역(비기질성 수면장애, 악몽, 수면 야경증, 몽유병)을 제외한 신경계/척수 부위와 관련된 불면증, 과다수면장애 등을 말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불면증은 충분히 잘 기회와 시간이 있는 데도 잠들기 힘들거나 자꾸 깨거나 혹은 두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때를 말한다.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걱정 등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유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마다 잠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기에 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며 "낮은 낮답게, 밤은 밤답게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영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활한 수면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 낮에 햇빛을 보고 활동하면서 저녁에는 차츰 이완의 단계로 접어들며 잠들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런 규칙적인 활동이 도움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불면증은 손님 같아서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갖춰놓으면 다시 손님이 왔을 때 더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잠이 들기 힘들거나, 중간에 많이 깨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깨거나 하는 증상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해 일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