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울증 진료 인원 100만744명, 2018년과 비교 32.9% 증가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 12만1,534명, 5년 전과 비교해 110.65% 늘어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20대·여성은 왜 그토록 우울할까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 자료를 보면,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8년 75만2,976명, 2019년 79만9,0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22년에는 100만744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과 비교해서 32.9% 증가했다. 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67만4,555명으로 남성 32만6,189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2022년 기준 연령별로는 20대 18만5,942명(18.6%)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6만 108명(16%), 60대 14만3,090명(14.3%), 40대 14만2,086명(14.2%), 50대 12만6,453명(12.6%), 70대 11만883명(11.1%), 80대 이상 7만1,021명(7.1%) 순이었다.

성별과 연령을 고려했을 때 우울증으로 가장 많이 진료 받은 사람은 20대 여성(12만1,534명/12.1%)으로 나타났다.

5년간 가장 가파르게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것도 20대 여성이었다.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2018년 5만7,696명에서 2022년 12만1,534명으로 무려 110.65% 늘었다.

남인순 의원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부추기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우울증도 조기 치료하면 호전되는 만큼 우울증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통해 치료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경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감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만사가 귀찮고 초조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무기력해져 직업과 학습,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문의를 만나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울증상은 우울감이나 불안에 잠식돼 '나는 왜 살까', '죽는 게 나아', '나만 없어지면 돼'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을 움직이기 힘든 무기력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