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자산 1000조 돌파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5%대에 불과해

규모는 ‘세계 3위’, 수익률은 ‘꼴찌’...국민연금을 어쩌나
국민연금 기금 자산이1000조원을 돌파했다.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35년 만에 적립금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자산은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기금 적립금 100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 자산은 2015년 9월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는데 이후 8년 만에 2배로 커졌다.

전 세계 국가들과 비교해도 일본 공적연금(GPIF·1987조원), 노르웨이 국부펀드(GPF·1588조원)에 이어 셋째로 큰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률 성적은 덩치에 비해 초라하다. 지난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5%대에 머무는 데 그쳤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세계 연기금 중 수익률 가운데 1위인 캐나다 연금(9.8%)의 절반에 불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7.1%)이나 노르웨이 국부 펀드(6.8%)보다도 훨씬 낮다. 주요 글로벌 연기금 중 최하위권으로 집계된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2055년으로 예고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다.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해선 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지난달 15일 기준 수익률 10%를 넘어서 지난해 저조했던 수익률(-8.22%)을 완전히 회복했다.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에 따르면 현행 연금수급 조건이 유지될 경우 국민연금기금은 2040년 1755조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수익률을 1%포인트 끌어올릴 경우 고갈 시점은 2060년으로 5년 더 늦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