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으로 광고 복귀한 이효리...소비자 반응은 ‘글쎄’
가수 이효리가 10년 만에 광고계에 복귀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온은 4일 이효리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광고 캠페인을 한다고 밝혔다.

롯데온은 이날 ‘쇼핑 판타지 온(ON)’을 주제로 한 광고의 티저 영장을 공개했다. 롯데온은 오는 16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광고에는 이효리가 참여했다. 고객이 바라는 쇼핑 이상향인 ‘쇼핑 판타지’를 롯데온에서 실현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효리가 상업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롯데온은 설명했다.

이효리는 지난 2011년 유기 동물 보호 운동에 동참하며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이후 그해 환경과 동물 보호를 이유로 채식에 반하는 상업 광고를 찍을 수 없다며 광고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피자·치킨·라면·가죽 소재 의류 광고도 엄밀히 하면 할 수 없다. 화장품도 동물 실험을 한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랬던 이효리는 지난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통해 “광고 다시 하고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다양한 기업 및 공공기관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러브콜을 보내 화제가 됐다.

카카오페이는 “지금 송금하면 될까요”, 레고코리아는 “광고 전 붓기 관리는 레고 지압판 추천해 드리고 갑니다”, 비엠더블유 코리아는 “치티치티비엠비엠”, 지프는 “지프라기도 잡고 싶어요”, 이디야는 “띠리링 여보세요 효리 언니 어디야? 나 이디야”라는 댓글을 남겼다.

배우 박보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에이스침대는 “보검이 눈치 보다 늦었다”고 했고,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은 “채널 이름 컨펌받고 오느라 늦었습니다”라며 ‘효리랑통닭’으로 공식 계정 이름을 바꿔 “치킨은 함께 먹어야 맛있으니까. 너랑 나랑 효리랑 통닭”이라고 글을 남겼다.
다만 여론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광고계 컴백에 대해 “돈이 떨어졌냐”, “동물보호 한답시고 광고 안한다고 했다가 번복하는건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의 광고계 복귀를 응원하는 글들도 찾을 수 있지만 포털 사이트나 SNS 등에는 이번에 그의 광고 복귀와 관련한 부정적인 댓글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효리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게스트로 출연해 상업 광고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많이 벌고, 많이 쓰고, 기부하고 싶었다”며 “다행히 감사하게도 CF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A4 용지 3~4장이 찰 정도로 제안이 와서 감사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