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대졸 청년층 이직 의도 영향 요인 변화’ 보고서 발표

“통근시간·근속기간 길수록 이직 의향 높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통근시간이 이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근속기간·통근시간 길수록, 업무 만족도가 낮을수록 이직 의향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9일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에 수록한 '대졸 청년층 이직 의도 영향 요인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2010년과 2018년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 자료를 활용해 34세 이하 대졸 직장인들의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두 시점에서 모두 4년제 졸업자일수록, 현 직장의 근속기간이 길수록, 전반적인 직장 만족도가 낮을수록, 그리고 맡은 업무가 자신의 교육·기술 수준보다 낮을수록 이직 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10년과 2018년 사이 변화가 감지된 부분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통근 시간이었다.

2010년엔 통근 시간이 이직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2018년 조사에선 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직 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2018년 조사에선 통근 시간이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직장 생활보다는 개인적인 삶을 더 중요시하는 청년층은 통근 시간을 단축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이직 의도가 기타 시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집과 직장 간 거리가 멀어지면서 ‘직주 근접'(직장과 주거지 근접성)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연구자들은 "서울 직장인들은 더 나은 출퇴근 환경, 궁극적으로 직주 근접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직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할 정책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지역의 경우 교통·주거 인프라 등이 갖춰지지 못하면 통근 시간이 길어져 청년층 이직이 가속할 수 있으므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