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악화로 변동성↑…국제유가 100달러 넘을 듯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양측의 무력 충돌로 인해 사우디의 증산 지연과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 등의 여부가 향후 국제유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가 11일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9월 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월 초 조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중동 불안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무력충돌 이후인 지난 9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8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일 반락했다. 하지만 1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다시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동발 원유 공급 불확실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신규 매수수요가 유입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지가 아닌 만큼 당장 세계 원유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이 추진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가 지연되고, 사우디가 조기에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변수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미국이 이란에 대해 강경 스탠스로 전환할 경우 전세계 원유공급의 0.5%~1%가 감소할 위험도 있다. 최근 전세계 원유수급이 공급부족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란 원유수출을 제재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제유가는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동 사태 악화로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 되고, 투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될 경우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