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을 2조원 가까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14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9월 말 원/달러 환율(1349.3원) 기준으로 1조9295억원 규모다.

지난 7월 10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8월 17억달러 순유출로 전환된 뒤 두 달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단, 순유출 규모 자체는 다소 줄었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 순유출액이 1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은 7월 4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8월 9억1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9월 순유출 폭이 확대됐다.

9월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은 1억달러 순유출로, 8월(-7억9000만달러)보다 순유출 폭이 크게 줄어 전체 순유출 감소에 기여했다.

외국인 주식 자금 관련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8월에 이어 순유출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권에 대해선 "대규모 만기 도래에도 불구하고 재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전월 대비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