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10월 16일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10월 15일부터 열린 세계철강협회(worldsteel) 정기회의를 주재했다. 최 회장은 철강업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회원사 간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 냈다.

최 회장은 정기회의 첫 날인 15일 글로벌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미래 자율주행 차량 차체 솔루션 개발,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방식의 국제 표준 동향, 세계 철강 수요 전망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최 회장은 알루미늄 소재 대비 철강 제품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린스틸 공급 확대 방안, 탈탄소 기술 공동 R&D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가능한 철강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끌었다.

최 회장은 회원사 회의에 이은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정책, 두 날개로 함께 도약해야 한다며 탈탄소 기술 공동 R&D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 간 공통 과제를 도출하고 전체적인 기술 개발 진행 속도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철강협회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준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는 규산질 비료를 활용한 농업 분야 온실가스 저감 기술로 세계철강협회 주관 ‘2023년 스틸리어워드(Steelie Awards)’에서 지속가능성 부문에 선정됐다. 규산질 비료는 철강 슬래그의 주성분인 규소(SiO2)를 활용해 만든 비료로, 벼 논에서 메탄 생성균의 활동을 저하시켜 메탄가스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고 글로벌 철강 리더들과 회동하는 등 최근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최 회장은 10월 11일, 26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잇따라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해외 출장을 떠났다. 최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기업설명(IR) 활동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포항에 태풍이 덮쳤을 때 해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위는 사외이사 중 국립대와 사립대 교수가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들은 최 회장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었다.

최 회장은 3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2022년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한 상황에서도 골프를 즐기고 전시회 관람을 즐겼다는 지적을 받아 행정안전위원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