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소매가 평균 6587원
전달 대비 20.3% 상승
배추 외 김장 재료도 일제히 오름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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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배춧값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배추(상품) 한 포기 소매가는 평균 6587원이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5476원) 보다 20.3% 값이 상승했다.

1년 전(5934원)에 비해서는 11.0%, 평년(5432원)보다는 21.3% 올랐다. 평년값은 2018~2022년 가격에서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으로 책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고랭지 배추다. 김장에는 가을배추가 사용되는데, 올해 재배면적은 평년에 비해 2.6% 많은 수준이다. 따라서 이달 하순부터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가격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배추 외 김장 재료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파(1㎏·상품)의 17일 가격은 4001원으로, 한 달 전(3189원)에 비해 25.5% 상승했다. 또 1년 전(3238원)과 평년(3451원)보다는 각각 23.6%, 15.9% 비싸다.

쪽파(상품)는 1kg에 1만209원이었다. 전달(8496원)보다 20.2% 올랐다. 1년 전(7333원)에 비해서는 39.2%, 평년(6431원)보다는 58.8% 올랐다.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에서 앞으로 2주 동안 배추 2200t을 집중적으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일염은 이달 말부터 1000t 물량에 한해 50% 할인된 금액으로 시중에 공급한다. 또 배추·대파 등 12개 품목 농산물에 대해서는 19일부터 최대 30% 할인을 지원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생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모든 부처가 온 힘을 다해 대처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