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로 사내 신사업 주도
현장경영 통해 훼손된 기업 이미지 회복할지 주목돼

GS건설 신임 CEO 허윤홍 사장 사진=GS건설
GS건설 신임 CEO 허윤홍 사장 사진=GS건설
GS건설이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 미래혁신대표(사장)를 새 수장으로 앞세워 세대교체에 나섰다. 40대인 허 사장이 조직을 이끌며 최근 훼손된 GS건설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을 새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허윤홍 사장은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신규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조직문화 혁신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1979년생인 허윤홍 사장은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다양한 건설 사업분야와 경영관리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허 사장은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특히 허 사장은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해외시장을 개발하고 수처리사업, 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2년 신사업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주 GS건설은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장급 임원 50명 중 40%인 20명을 교체했다. 그러면서 40대~50대 17명을 새 상무로 선임했다. 40대 임원은 4명으로 김응재 호주인프라수행담당, 김병수 주택영업2담당, 기노현 프리팹사업그룹장, 유영민 경영전략그룹장 등이다.

사업조직인 6개 부문과 수행조직인 9개 본부는 업무 성격에 따라 10개 본부로 통합됐다. 경영지원본부, 라이프테크본부, 재무본부, 조달본부, 호주사업본부, 건축주택사업본부, 그린사업본부, 프랜트사업본부, 신사업본부 등이다. 이에 따라 각 본부에서 분야에 따른 사업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직접 수행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 강화에 힘쓰게 됐다.

조직개편 발표 전부터 건설업계에선 ‘허윤홍 사장 등판설’이 확산됐다. 지난 4월 발생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머지않은 시일 내 오너 일가인 허 사장이 직접 책임경영을 통해 품질개선과 이미지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건설사 조직문화에서 '젊은 피'라는 점과 현장 경험 역시 강점이다. 허 사장은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경영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고, 건설업의 근간이 되는 현장을 직접 챙기는 적극적인 현장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번 최고경영자 선임에 대해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이고 과감한 미래 전략사업 발굴로 신사업부문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