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 증가
밝은 실적 전망에 투자자들 몰리는 것으로 분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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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은 3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3625억원)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10조431억원에서 9조4575억원으로 5.8%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융자 잔액이란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난 이유는 이 회사의 주가 반등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2조40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잠정)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였던 2조1344억원을 2500억원 이상 웃돈 ‘깜짝 실적’이었다.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4분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실적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도 최근 빚투가 몰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이달 10.03%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0.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