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세 번째 우승 벨트 획득
비보이 멘노와 함께 최다 우승자로 등극
파리 올림픽 금메달도 ‘청신호’

레드불 비씨원에서 우승한 비보이 홍텐.  사진=레드불 비씨원 홈페이지
레드불 비씨원에서 우승한 비보이 홍텐. 사진=레드불 비씨원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후원한 세계 최고 브레이킹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이하 레드불 비씨원)’에서 한국 비보이 홍텐(김홍열)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홍텐은 통산 세 번째 레드불 비씨원 우승 벨트를 거머쥐게 됐다.

홍텐은 22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본선 대회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계 캐나다인 필위자드(필립 킴)를 꺾고 챔피언이 됐다.

레드불 비씨원은 세계 최고의 비보이 대회다. 최정상급 비보이들만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대회에 참가한 비보이들이 일대일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이 대회의 승자가 곧 ‘세계 최강 비보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대회에서 홍텐은 이미 2006년과 2013년 우승을 차치한 바 있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총 세 번째 우승 벨트를 휘감게 됐다. 네덜란드의 비보이 멘노와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을 차지한 비보이로 등극하게 됐다. 사실상 세계 최고의 비보이 반열에 오른 셈이다.

특히 홍텐의 이번 우승이 값지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그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홍텐은 1984년생이다. 곧 불혹이다.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 그가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 다른 참가자들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또 과거보다 더욱 기술이 화려해진 어린 나이의 참가자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냐는 의문의 목소리 또한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곧 기우였음을 그는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입증했다. 홍텐은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라운드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영국의 키드카람, 프랑스의 대니 댄, 캐나다의 필 위자드 등 비보이 신의 떠오르는 강자들을 모두 무릎 꿇리며 결국 최종 우승자가 됐다.

그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브레이킹은 2024년 파리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 이번 레드불 비씨원은 각국을 대표하는 비보이들이 모두 참가해 ‘올림픽 전초전’이라고도 불렸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그가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텐은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