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선 김범수…국민연금까지 움직이며 정부 전방위 압박
노조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와 신뢰 부족"

[스페셜 리포트 : 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카카오가 어긴 약속은 몇 개일까[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카카오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투자자와 소비자, 정부의 신뢰를 모두 잃으면서 악재가 겹쳤다.

수익성은 떨어졌고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회사의 경영권이 흔들릴 지경에 이르렀다. 2021년 16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년 만에 3만원대로 고꾸라졌고 200만 소액주주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달리며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의 추락은 신뢰를 잃으면서 시작됐다.

위기는 한 번에 오지 않았다. 외풍이 불기 전에 쪼개기 상장,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내부 통제가 불가능한 경영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파열음이 울렸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책임감 있는 경영진의 모습이나 내부 조직관리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국민 서비스로 시작해 국민 주식에 올랐던 카카오는 어떤 과정을 거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을까. 카카오의 5가지 위기를 정리했다.
카카오가 어긴 약속은 몇 개일까[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1. 대통령이 ‘횡포’ 낙인찍고 국민연금도 움직여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1월 1일은 카카오가 처한 상황 보여주는 날이었다. 현 정권이 카카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국민연금이 동시에 카카오를 향해 칼을 겨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김범수 센터장을 포토라인에 세우기도 했다. 전방위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카카오택시의 횡포는 부도덕하며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와중에 카카오 계열사들은 분식회계, 기술 탈취, 경쟁사 죽이기, 건전성 관리 소홀 등 다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3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움직였다. 국민연금은 11월 1일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본격적으로 경영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보유 지분율은 카카오는 6.36%에서 5.42%로, 카카오페이는 5.02%에서 4.45%로 줄였다.

기관투자가의 기업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 참여 세 단계다. 일반투자는 정관 변경, 위법행위에 대한 임원진 해임 청구 등 단순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할 수 있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경영권 리스크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 조사를 받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해 매출을 키우는 방식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 중 제휴 명목으로 16% 내외를 다시 돌려줘 최종 수수료는 5% 이내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운임의 3~4%만을 매출로 보는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 전체를 매출로 분류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당 계약 방식이 문제로 지적됐고, 이후 금감원이 올해 감리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을 내고 “국내 대형 회계법인 여러 곳으로부터 매년 투명한 회계감사를 받아왔고 지정 감사인을 포함한 모든 감사인으로부터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리스크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택시 호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에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조사를 받았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카카오 계열사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를 조사하고 있다.
2.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혁신’ 의문
공정거래위원회는 자회사 가맹택시에게 승객호출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한국경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자회사 가맹택시에게 승객호출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한국경제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가 줄어들 것.”(2022년 4월)

카카오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8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144개였다. 약속 당시보다 8개 더 늘었다. 기간을 늘리면 카카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2년 6개월여 만에 39개 기업을 확장했다.

카카오는 정부와 자본시장의 타깃이 되기 전 소비자로부터 민심을 잃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은 골목상권 침해라는 ‘대기업의 병폐’로 이어졌다.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이 혁신 대신 외형 키우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카카오택시가 그 예다. 젊은이들은 초기 카카오택시에 열광했지만 이후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택시 운전사들조차 카카오를 비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미용실까지 진출한다는 얘기는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카카오 경영진은 이런 위기의 징후에 귀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위기를 키웠다.

2021년에는 김범수 센터장이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철수한 사업은 기업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과 장난감 도매업 두 곳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4000만 명 넘게 쓰는 카카오톡이 먹통이 됐다. 그러자 사회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자 카카오톡뿐 아니라 카카오T, 카카오엔터 등 주요 서비스도 멈췄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나 쿠폰 사용이 되지 않았고, 카카오 채널을 통해 광고하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상당한 피해를 봤다. 새삼스럽게 카카오의 존재감과 위력을 느끼게 됐다.

이어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에 왜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번졌다. 160개 계열사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서버를 외부에 100% 의존하는 상황이다 보니 막상 위기관리를 할 수 없는 구조였다. 카카오는 올해 9월에 들어서야 안산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가동은 내년 1분기부터 한다. 자체 데이터센터가 전무하다는 논란이 일자, 진짜 돈을 써야 할 곳에 쓰지 않고 외형 확장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카카오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네이버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웹툰·스노우 등 굵직한 자회사를 안고 있지만 한국 상장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3. ‘신뢰 회복하겠다’던 구원투수마저 94억 챙겼다
2022년 10월 19일 당시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장애에 대국민사과 이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년 10월 19일 당시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장애에 대국민사과 이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진 데 이어 자본시장의 신뢰도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1년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 주식을 단체로 매각했다.

당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원근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를 포함해 경영진 8명이 약 800억원에 달하는 보유지분 44만 주를 매각했다. 회사가 코스피200에 편입된 첫 날이었다.

주가는 급락했다. 모회사인 카카오 주가도 동반하락했다. 카카오페이 상장 이전에 증권가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 분석 보고서에 화려한 수식어를 내걸었다. 2021년 9월 플랫폼 규제 등의 논란으로 악재가 불거졌을 때도 ‘성장의 폭주기관차’라며 카카오의 성장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성장에 거는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가 지난해 4월 액면 분할을 실시하면서 카카오 소액주주는 2020년 말 56만1027명에서 지난해 9월 30일 주주 명부 기준으로 총 201만9216명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였다.

투자자들의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 한 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차례로 상장하며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일반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핵심 사업을 분사해 영토를 확장했지만 카카오 주주의 이익은 보호되지 않았다는 게 비판의 골자였다.

핵심 사업을 분사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주요 경영진의 지분율은 희석하지 않은 채 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카카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배구조의 아이콘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물적 분할 후 자회사 상장은 지배 주주의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그 비용을 소액주주들에게 전가한다. 이는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주주가 자회사가 되는 사업 부문의 성장 가치를 주목해 투자해 왔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물적 분할 비판이 이어지는 와중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터졌다. 2021년 12월 10일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당시 경영진 8인이 회사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 주식을 단체 매각했다. 상장 후 최단 시간 내에 다수의 경영진이 한꺼번에 주식을 매각한 전례 없는 일에 ‘먹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상장 후 장중 2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한 달 만에 반토막 났다.

소액주주도 울고 수억원의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도 울었다. 웃을 수 있었던 이들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규모 차익을 거둔 경영진뿐이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 대표 등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카카오에 대한 반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와중에 ‘신뢰를 쌓겠다’며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남궁훈 전 대표마저 94억원의 스톡옵션을 받고 6개월 만에 퇴장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책임을 지며 물러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남궁 대표가 퇴직하면서 최근 94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챙겼다는 소식이 들렸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센터장과 한게임 시절부터 함께한 동료이자 경영진 리스크를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입된 CEO였다. 여기에 파격적인 약속도 내걸었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말했다. 또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를 15만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가가 당시의 2배 수준인 15만원이 될 때까지 사실상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남궁 대표가 취임하며 이런 약속을 내걸자, 사내 분위기도 바뀌었다. ‘경영진 먹튀’로 침울했던 분위기가 “이번엔 정말 다를 것 같다”, “한번 다시 믿어보자”며 반전됐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의 믿음도 깨졌다.

남궁 전 대표가 올 상반기 행사한 스톡옵션은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받은 것이지만, 주가가 15만원이 넘을 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던 주주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경영 쇄신’, ‘신뢰 회복’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은 한없이 가벼워졌다. 4. ‘책임’ 없이 ‘권한’만 준 100인의 CEO 이 모든 일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카카오 특유의 경영체계가 거론되고 있다. 김범수 센터장의 리더십은 좋게 말하면 수평적이었다. ‘100인의 CEO 육성’은 김 센터장이 회사를 설립할 때 품었던 경영철학이다.

김 센터장은 자신이 계열사들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CEO들이 각사를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으로 경영하도록 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상장도 이어졌다. 돈 되는 사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분사해 상장하고 경쟁하듯 M&A로 덩치를 키웠다. 이는 CEO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고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 때문에 그룹이나 계열사를 ‘공동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에 걸맞은 ‘책임과 통제’는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초기 사업을 함께한 임원을 중심으로 한 회전문 인사, 잇따른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궁훈, 여민수, 조수용, 홍은택, 이석우, 임지훈, 류영준 등 카카오 공동체의 대표를 맡았던 상당수는 김 센터장이 삼성SDS에 다닐 때나 PC방을 운영할 때부터 알던 사이였다. 노조에서는 이 같은 임원 인사를 두고도 몇 년 전부터 ‘회전문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나 혁신을 창출할 기업가가 절실한 상황에서 김 센터장이 ‘자기 사람’을 앉혔다는 비판이었다.

‘독립적이고 수평적인 경영’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카카오 공동체의 덩치가 커질수록, 사업 확장으로 규제의 영역에 들어갈수록 책임은 커졌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나서는 CEO는 없었다.

2015년 35세 나이로 카카오 대표에 발탁됐던 임지훈 전 대표는 카카오벤처스와 800억원대 성과급 지급 여부를 두고 소송 중인데, 소송의 핵심은 본인의 성과급 지급을 ‘셀프 승인’ 했느냐다. 2021년 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스톡옵션 먹튀’ 논란 등으로 불명예 사퇴했다. 지난 9월에는 김기홍 카카오 재무그룹장이 법인카드로 1억원어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쪼개기 상장 등 모든 문제가 결국 통제와 책임이 없는 경영에서 나왔다”며 “스타트업 마인드로 시작해 ‘플랫폼’ 기업답게 경계 없이 사업을 확장하고, 한때 혁신기업의 의무처럼 여겨졌던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아무런 내부 통제나 책임이 따르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5. ‘파열음’ 알아차린 직원들…답이 없던 경영진들
카카오가 어긴 약속은 몇 개일까[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카카오에 실패와 도전이 사라졌다.”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졌다.”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 신뢰 부족이다.”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이 올해 두 차례 입장을 냈다. 지난 1월에는 공식 기자회견을 했고, 8월에는 판교역 광장에서 행진했다.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고 김범수 센터장의 회전문 인사와 불통 경영을 비판하기 위한 자리였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 센터장을 소환하기 위해 동명이인 가수 김범수의 ‘보고싶다’, ‘제발’, ‘나타나’를 부르기도 했다.

오치문 크루유니언 수석부회장은 “김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한 후 들려온 소식은 그의 국립오페라단 이사장 임명 소식이었다”며 “회사가 안으로는 곪아 터지고 있는데 외부 이미지만 신경을 쓰는 모습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내우외환이었다. 혁신기업으로 시작했지만 내부에서는 소통 대신 ‘불통’으로 비난받았고 소비자에게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대기업의 ‘병폐’로 낙인찍혔다.

결국 카카오는 최근 외부 인사로 구성된 내부 통제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김 센터장과 20명의 경영진이 모여 결정한 사안이다. 카카오의 내부 통제기구는 외부 전문가를 통한 내부 감시체계인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와 비슷한 방식이다.

김범수 센터장은 당시 회의에서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사업 확장, 신뢰 회복, 경영 쇄신에 대한 약속이 모두 공언이 됐기 때문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