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사달반도체, 마진 개선 통해 견고한 이익 체력 입증"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의 대표적인 전력반도체 기업인 사달반도체가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사달반도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9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2억3000만 위안으로 6% 감소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12% 하회했으나, GPM은 36.6%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 개선되며 4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 전년 대비 40% 중반대에서 크게 둔화되었는데, 이는 시장 경쟁 심화와 전방 산업의 연간 성장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상반기 실적에서 연간 차량용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IGBT)의 출하량 목표치를 200만 개로 유지했으나, 상반기까지 출하량(60만 개)과 3분기 매출 둔화폭이 두드러진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분기에도 톱라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3분기 GPM이 분기 대비 개선되며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올해 전기차, 태양광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와 함께 IGBT 공급상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이 진행되며 경쟁 심화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예상됐으나, 사달반도체는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 부담 감소를 통해 GPM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높은 기저로 인해 상장 이래 첫 감익을 시현했다.

GPM 하락세는 불가피하나 선두기업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마진율은 우려보다 견고했지만 앞으로도 가격과 점유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수 있다.

올해 BYD, CRRC, Silan Micro, SMEC 등 로컬 IGBT 모듈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증설과 수요 둔화로 중국 전력반도체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달반도체가 본격적인 모듈 가격 하락 영향을 받게 될 경우 ASP 하락폭만큼의 순이익 감소가 동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향후 실리콘카바이드(SiC) 칩과 모듈 제조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도 마진율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사달반도체의 연간 GPM은 2022년 40%에서 2023~2025년 평균 36%로 하락이 예상되나, 중국 전력반도체 선두기업으로서의 제품 경쟁력 기반으로 로컬 Peer 대비 마진율 우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경쟁 3사인 CRRC, Silan Micro, SMEC의 GPM은 2023~2025년 평균 32%, 25%, 10%가 전망된다.

향후 기대 요인은 SiC와 해외 사업 확장이다. SiC 전력반도체와 유럽 사업 매출 확대는 사달반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사달반도체는 로컬 유사 기업보다 앞서 SiC 전력전자시스템(MOSFET) 기술에 투자해왔으며, 향후 SiC 전력반도체 채택률 증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달반도체는 2024년부터 800V 고전압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SiC MOSFET 출하를 늘려갈 계획이며, EV용 SiC MOSFET 매출은 향후 2년 내 EV용 IGBT 모듈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외 유럽 자회사를 통한 고객사향 EV용 전력 모듈 매출 확대도 톱라인 성장에 기여가 예상된다.

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