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와의 전쟁’ 시작하는 서울시 “빈대 제로 도시 만들 것”
전국에 빈대 출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에서까지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빈대를 박멸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 않지만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불편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해충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빈대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호텔·숙박시설 등이 참여하는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신속한 방제를 위해 '빈대 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빈대를 발견할 경우 보건소, 120다산콜센터,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 접수 시 자치구에서 현장으로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한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방제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체류 시간이 많고 빈대가 주로 나타나는 호텔,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숙박 시설과 목욕장, 찜질방 총 3천175곳을 대상으로 침구 세탁, 소독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특별 점검하고, 연말연시까지 점검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달 14일까지 관광호텔과 가족호텔, 호스텔, 소형호텔 등 호텔업을 대상으로 소독 의무 등 위생관리 기준 준수 여부도 점검한다. 숙박시설에서 빈대가 발생하면 신속히 방제하도록 조치하고, 방제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빈대 박멸 여부를 재차 확인할 예정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 관광 도시 민박업 및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이달 안으로 자체 소독을 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 취약 시설에는 예산 5억 원을 긴급 교부해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방제에도 힘쓴다.
서울지하철은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고온 스팀 청소하고, 직물 의자를 단계적으로 변경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도 강화한다.

이달부터 숙박시설 등 관련 업체가 자율적으로 서울시 빈대 예방·관리 5대 실천 사항을 준수할 경우, 명예감시원을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빈대 예방 실천시설' 스티커를 부착해 나갈 예정이다. 숙박업소 디지털 정보 제공 기업 '온다(ONDA)'와 협력해 숙박 예약플랫폼 내 '소비자 안심마크'를 표시한다.

또 빈대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빈대정보 웹페이지'도 운영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자치구와 함께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즉시 대응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빈대를 발견할 경우 보건소, 120 또는 '빈대 발생 신고센터'에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