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성지’ 된 성수동
주민들은 시끄럽다며 다양한 민원 제기

“시끄러워서 더이상 못 참겠다”...성수동 주민들 뿔난 이유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대형 ‘K팝 공연장’으로 정비해 지난달 5일 개장했다. 이후 이곳에는 여러 K팝 스타들이 찾아 콘서트를 열며 단숨에 많은 이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런데 주민들이 최근 이곳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성동구청에 제기하고 나섰다. 밤마다 발생하는 소음과 및 공해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난달 5일부터 야외 공연이 연달아 열린 나흘간 주민들은 133건의 소음 관련 민원을 구청에 신고했다.

서울시 민원포털 ‘상상대로 서울’에 글을 올린 A 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지속된 소음과 진동 탓에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안 그래도 카페 등이 많아서 소음이 심한데 공연으로 인해 야간 소음이 더 심해졌다.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불편하다”고 올렸다.

소음의 발원지는 부지 면적이 2만2924㎡에 달하는 ‘성수문화예술마당’이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땅이다.

다만 착공까지 2년 가량의 시간이 남다 보니 서울시와 성동구 그리고 삼표그룹은 이 부지를 1만5000석 규모 K팝 야외공연장 겸 복합문화공간으로 당분간 활용하기로 지난 5월 합의했다.

지난달 5일 처음 문을 연 이곳에서는 시작으로 6일 인기 K팝그룹 NCT127의 공연이 펼쳐졌다.
7~8일에는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가 주최한 첫 복합 뮤직페스티벌피치스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OUF) 2023’이 진행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릴 우지 버트, 키드 커디, 런 디엠시를 비롯해 인기 K팝 아이돌그룹 에스파 등이 무대에 올랐다.

수많은 스타들의 공연 소식에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았고, 주민들은 이로 인한 소음 및 빛 피해등을 호소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구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청은 일부 소음이 발생하는 공연은 10m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소음진동관리법 준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구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 예정된 '2023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공연은 실내에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