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와 약속의 땅’ 展, 11월 18일~12월 10일 개최

노순택 <남풍리 남일당 님지피 >, 2019
노순택 <남풍리 남일당 님지피 >, 2019
우리가 살게 될 ‘약속의 땅’은 어디일까.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선정작 ‘약장수와 약속의 땅’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오는 18일부터 12월 10일까지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 보안 2, 3에서 열리는 전시 <약장수와 약속의 땅>은 무한 경쟁과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더 나은 공동체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노순택, 리정옥·아키코 이치카와·정리애·미치코 츠치야·치아키 하이바라(팀), 벤자 크라이스트, 아이린 아그리비나, 안유리, 이매리, 이부록, 임수영, 정소영 등 9명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기획전으로 임종은 독립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한국은 식민지·분단·전쟁·디아스포라와 같은 역사적 사건을 겪으며 민족·국가·이념과 같은 신화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터전을 떠난 이들은 새로운 고향에서 삶과 공동체를 형성했고 이제는 ‘약속의 땅’이 된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자리를 잡기도 했다. 견고한 국경을 지닌 것으로 보이지만,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된 것이다.
안유리 <접붙인 낱말들, 잘려진 이름들 이름들 >, 2023
안유리 <접붙인 낱말들, 잘려진 이름들 이름들 >, 2023
과거 종교·이념이 약속의 땅에 대한 믿음을 주었다면 이제는 자본과 과학이 새로운 약장수가 돼 우리에게 미래를 약속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약속의 땅’에서 살게 될까?

‘공생’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여겨지는 요즘, 전시 ‘약장수와 약속의 땅’은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아시아 근현대의 역사와 경제 논리, 정치사를 넘어 현재 한반도를 관통하는 현안을 살펴보고, 공존과 공생을 위한 ‘우리’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막일인 18일 작가 벤자 크라이스트, 아이린 아그리비나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낭독회·강연 등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약장수와 약속의 땅’ 展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8일(토)~12월 10일(일)
전시 장소: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 보안 2, 3
관람 시간: 화~일요일 12:00~18:00(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노순택, 리정옥·아키코 이치카와·정리애·미치코 츠치야·치아키 하이바라(팀), 벤자 크라이스트, 아이린 아그리비나, 안유리, 이매리, 이부록, 임수영, 정소영

박소윤 기자 so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