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행사 통해 코스알엑스 잔여 지분 7551억 원에 인수
코스알엑스, 전체 매출 90%가 해외서 발생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경쟁력 위해 브랜드 M&A 공들여

코스알엑스. (사진=코스알엑스 홈페이지)
코스알엑스. (사진=코스알엑스 홈페이지)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인수를 통해 코스알엑스의 새 주인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선다. 특히, 북미·유럽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코스알엑스를 아모레퍼시픽의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코스알엑스에 9351억원 투자…역대 최대 규모 M&A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중소기업인 코스알엑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 28만8000주를 7551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했다. 당시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고, 이번에 해당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에 투자한 금액은 9351억원으로, 역대 M&A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해 9월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1681억원)'도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M&A에 해당하지만, 코스알엑스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는 "디지털 채널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으로 급성장 중인 코스알엑스가 그룹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앞으로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고객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코스알엑스, 어떤 회사길래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통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스킨케어 신흥 강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코스알엑스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20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1902억 원의 매출과 7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북미,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여 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로,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고전하는 북미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인 2018년 아마존에 입점했고, 에센스 제품은 아마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톱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연중 최대 쇼핑 이벤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진행한 틱톡 챌린지로 브랜드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가 21억 회를 넘어서는 등 디지털 소통 역량이 탁월한 브랜드로도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8888억원의 매출과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2% 줄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479억원, 영업이익은 875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 영업이익은 44.4% 급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