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요 수도권에 집중, 첨단산업 일자리에 대규모 주택공급 이어져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이 많은 지역. 출처=부동산인포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이 많은 지역. 출처=부동산인포
전국에서 생애 첫 내 집 마련이 가장 많은 세 개 지역이 인천광역시 서구와 경기도 화성시, 평택시로 모두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일자리가 이들 지역에 집중된 데다 최근 대규모로 주택이 공급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부동산인포가 대법원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시군구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총 9745건 매수가 발생한 인천 서구였다고 밝혔다. 집계 대상은 아파트, 다세대 등 집합건물이다.

평택이 6063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화성은 6024건을 기록하며 근소하게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순위는 화성, 인천 서구, 평택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상위 3개에 속한 지역은 그대로였다. 10월 말 기준 생애 첫 집 매수가 많았던 지역 1위는 1만3342건을 기록한 화성시였다. 인천 서구가 1만2326건 실거래되며 2위를 차지했다. 평택은 8526건으로 3위였다.

이들 지역에는 젊은 일자리 수요가 많은 첨단산업 시설이 입주하는 데다 양질의 주택공급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거주 주택을 찾는 젊은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서구에는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됐고, 6개 관계사가 몰리는 ‘청라 그룹헤드쿼터’가 추가로 들어선다. 이밖에 BMW연구개발센터, 서울 아산병원 컨소시엄 의료복합타운,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인 유일로보틱스 등이 앞으로 이 지역에 일자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DK아시아가 조성 중인 도시개발구역 조감도. 출처=DK아시아
DK아시아가 조성 중인 도시개발구역 조감도. 출처=DK아시아
인천 서구는 2기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데다 올해 하반기 4805가구 규모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입주를 시작하며 유입 인구가 늘고 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시행사인 DK아시아에 따르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계약자의 70% 이상이 40대 이하였으며 이중 30대 비중이 38.1%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위치한 평택과 화성 동탄에도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은 고덕신도시와 인근 도시개발구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1만2290가구가 입주했다. 동탄2신도시를 품은 화성에서도 2만234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근 2년여 동안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좋은 주거여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인천 서구와 화성, 평택 매수에 적극 나선 것 보인다”면서 “향후 이들 지역에 기업들이 추가로 몰리고 브랜드 아파트도 꾸준히 공급될 전망이라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 서구와 경기도 화성, 평택에서는 연말까지 추가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DK아시아는 11월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를 공급한다. 1500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59~99㎡ 타입으로 구성됐다. 전매제한 6개월에 실거주 의무가 없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특히 세대주·세대원 관계없이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주택수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평택에서는 오는 12월 쌍용건설이 가재지구 일대에서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은 전용면적 84·113㎡ 중대형 위주이며 총 1340세대로 조성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인근에 위치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 C18블록에는 대방산업개발이 총 464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예정)이 정차하는 동탄역이 가깝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