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18일 SNS 통해 “비슷한 생각 가진 지지자” 연락망 구성
20일 기준 4만명 동참···“1인이 다수 지원 가능하다”는 의혹 제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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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신청 된다고 시끄러워서 다른 이름 같은 전화번호로 테스트 해봤는데, 둘 다 신청처리 되는걸로 나오네요.”

“내가 이야기해서 부모님, 나, 동생까지 총 4명 합류한 거 보면 1인 4표도 가능한 듯 보이네요”(본지 제보창 및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 중)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 연락망 확보에 나서면서 20일 현재 4만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이름·연락처 등을 기재하는 구글폼을 공유했다. 당일 오후 6시 기준 1만6,500명의 지지자가 연락망에 등록했고, 20일 기준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락망 등록시스템에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허수가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구글폼에는 실명 인증이 아닌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중복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준석 전 대표는 "중복데이터 비율은 2% 정도 선이고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나 이상 데이터 징후는 없다"고 언급했다.

본지 제보창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복신청을 통해 온 가족을 등록했다는 후기와 영상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18일 구글폼을 공유한 것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누군가에게 큰 빚을지는 정치보다는 3000만 원으로 전당대회를 치러낸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