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최강 ESG팀 - LG이노텍 ESG기획팀
(왼쪽부터) 김은별 LG이노텍 ESG기획팀 선임, 노강수 선임, 홍리나 사원, 오누리 책임, 김진희 팀장, 허진혁 책임, 최동민 선임. 사진=서범세 기자
(왼쪽부터) 김은별 LG이노텍 ESG기획팀 선임, 노강수 선임, 홍리나 사원, 오누리 책임, 김진희 팀장, 허진혁 책임, 최동민 선임. 사진=서범세 기자
LG이노텍은 소재·부품 산업군 내에서 ‘글로벌 1위 ESG 선도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ESG기획팀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사업에 도움이 되는 ESG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실무 협의체인 ESG 협의회를 구성했다. ESG 협의회에서 전사 경영 회의로, ESG 위원회에서 이사회로 실무선부터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까지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췄다. 이어 2022년에는 ESG기획팀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CFO 산하 ESG 담당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CEO의 높은 관심 속에 올해 초 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됐다.

ESG기획팀은 LG이노텍의 ESG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환경 분야의 탄소중립추진팀, 사회 분야의 동반성장팀 등 다양한 ESG 관련 내부 실무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이를 통해 ESG 전반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내부 임직원의 ESG 인식 제고에 나서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담당한다.

ESG기획팀은 ESG 비전 달성을 위해 매년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 진척 상황을 확인한다. LG이노텍의 연간 사업보고서 작성도 ESG 기획팀에서 전담한다. 현재 많은 기업이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ESG 보고서)를 따로 제작하는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표준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은 사업보고서에 지속가능성 정보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합친 통합 보고서 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이러한 흐름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은 많은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해 ‘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BA)’ 기준에 의거한 내부 행동 규범을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ESG 내부 심사 체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내부 심사팀을 꾸려 사업장별 자체적으로 ESG 이슈를 진단할 수 있도록 각 영역별로 사전점검 기준을 설정해 교육한다. 또 내부 심사를 통해 발견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활동을 추진해 보완한다.

LG이노텍은 실효성 있는 ESG 경영 추진을 중시한다. 김진희 LG이노텍 ESG기획팀장은 “ESG 평가 점수나 RBA 기준도 모두 LG이노텍에 대한 외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다”며 “외부 요구 수준과 LG이노텍의 격차를 확인하고 메우는 데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강수 ESG기획팀 선임은 “특히 올해는 LG이노텍이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ESG 규제를 살피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중장기적으로 다가올 리스크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선순위를 정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역량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LG이노텍 ESG기획팀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도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원고부터 기획, 데이터 지표 관리까지 팀 자체 역량으로 진행한다. LG이노텍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14권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외부의 도움을 받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보고서를 제외하고 세 번째부터 열네 번째까지 총 12권의 보고서를 모두 내부 역량을 통해 자체적으로 발행했다.

LG이노텍 ESG기획팀은 내부 임직원의 ESG 내재화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월 1회 ESG 활동 소식이 담긴 뉴스레터와 ESG 전략 관련 주제를 담은 ESG 인사이트를 발행하고 있다. 교육 영상을 직접 제작해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은별 ESG기획팀 선임은 “ESG 경영을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직원이 많아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LG이노텍은 RE100 가입 요건 대비 20년 빠른 203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과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CDP 기후변화 대응 우수 기업에 선정되었다.

김 팀장은 “LG이노텍은 B2B 기업이라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ESG를 추진해왔다”며 “선도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려는 CEO의 강한 의지 덕분에 RE100과 탄소중립에서도 도전적 목표를 수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지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인터뷰] 김진희 LG이노텍 ESG기획팀장

“고객 요구·외부 평가와 격차 파악해 개선 노력”
김진희 LG이노텍 ESG기획팀장
김진희 LG이노텍 ESG기획팀장
- LG이노텍 ESG 경영의 특징은.

“LG이노텍은 고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 전 계열사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고객의 페인 포인트 해결을 강조한다. LG이노텍은 B2B 기업이다 보니 소비자를 접점으로 직접 소통하는 ESG 활동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B2C 사업을 하는 기업 고객이 그들의 소비자에게 주고 싶어 하는 ESG 가치에 맞게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주며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 ESG 추진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이 있다면.

“지속가능경영은 분야와 대상이 광범위하고 넓으며, 변화 속도도 빠르다. 장기적으로 요구되는 대응 또한 많다. 환경 분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자체가 적은데, 여러 기업이 RE100을 실천하려다 보니 확보 가능한 물량이 적어지고 있어 필요한 재생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외부의 요구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평가도 엄격해지는데,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은 좁아지는 부분도 있다. 고객 요구, 외부 평가기관 기준과의 격차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팀원 모두 끊임없이 공부하며 외부 동향을 파악한다. 상황에 따른 변화를 전략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정보 공시다. ESG 공시는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하고 빠른 대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공급망실사법은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 중이다. 또 에너지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확보해나갈 것인지도 현재 집중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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