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경영전략실 방향성 제시…연구하는 조직 주문
경영전략실 필두로 그룹 전체 변화해야…'강도 높은 쇄신'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그룹 쇄신을 주문했다. 사진은 CES 2023 참석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그룹 쇄신을 주문했다. 사진은 CES 2023 참석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영전략실이 일해온 방식을 질책하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혁신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는다"고 언급했다.

경영전략실의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 구성을 당부했다.

경영전략실은 궁극적으로 예측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이 기능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하고, 계열사 차원에서는 인지하기 어려운 복합적 위기 요인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열사의 길잡이가 되어달라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이런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될 때,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각사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경영전략실의 본연의 기능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라며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