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월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월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제공
취임 5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임원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로 '안정 속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44년 LG맨'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을 이끌었던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난 데 이어 50대 사장단을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안정 속에서도 그룹 핵심 경영진의 재배치를 통해 조직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22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1969년생 54세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선임됐다. 김동명 사장은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 증대, 합작법인(JV) 추진 등 압도적 시장 우위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CEO)에는 1970년생 53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문혁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LG이노텍을 5년 가까이 이끌던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신임 CEO로 적을 옮겼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온 정호영 사장은 퇴임한다.

LG이노텍은 "이번 임원인사는 70년대생 CEO를 선임하는 동시에 사업 성공 체험과 미래준비 역량, 기술·업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적극 기용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로 기존 3인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권봉석 (주)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유임됐다. 신임 부회장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과 쇄신을 통한 구 회장의 미래 경쟁력 확보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