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첫 구매 연령대, 고등학생 26.0%, 대학생 35.8%, 20대 직장인 45.6%, 30대 22.9%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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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의 전유물로 알려진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고등학생 때 처음 명품을 접하는 이들도 10명 중 3명이나 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명품 소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명품 시장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명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더욱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주변에서 명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마음만 먹으면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61.5%(2022) → 69.6%(2023))는 응답 역시 작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명품을 구입하는 적정 시기로는 주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소득이 있는 30대(37.2%, 중복응답)와 40대(49.5%)를 꼽았는데, 명품 구입은 나이와 관계가 없다는 답변도 22.9%를 차지했다.

명품을 처음 접하는 나이대로 대학생 및 20대 사회 초년생을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 26.0%, 대학생 35.8%, 20대 직장인 45.6%, 30대 22.9%로 저연령층에서도 명품에 대한 욕구는 존재했다.

그렇다면, 명품 소비가 전연령층에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명품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오랫동안 브랜드 가치가 변하지 않는 제품(60.0%, 중복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추거나(47.2%) 오랜 역사를 가진 클래식한 제품(46.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7.6%)이 같은 값이라면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명품을 구매한다면 해당 브랜드가 많은 사람들이 아는 브랜드였으면 좋겠다(55.2%, 동의율), 자고로 명품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함이 있어야 한다(51.1%)는 인식이 절반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다양해지면서 ‘명품의 브랜드’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평가하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브랜드를 착용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지위가 달라 보인다는 응답은 44.3%로 2016년(51.0%)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나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는 답변 역시 2016년 42.0%에서 34.4%로 낮아졌다.

응답자 2명 중 1명(50.0%)은 명품 구입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전히 명품을 보유하는 있는 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존재했다. 명품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으로 집이 잘살거나(50.4%, 중복응답), 재력이 있는 사람(48.5%)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명품을 과시하거나(56.1%, 중복응답) 사치스럽고(51.8%) 허세가 있는(47.5%) 사람으로 여기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여전히 존재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