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성공 보증수표 된 #딸기, 빨라진 ‘딸기 전쟁’
국민 대표 과일로 자리매김한 딸기가 식품업계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과일은 사과와 감귤이었다. 하지만 딸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2021년부터 매년 딸기가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기도 했다. 값비싼 프리미엄 딸기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대표 품종인 설향을 제외한 딸기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전체 딸기 중 프리미엄 딸기 매출 비중도 2019년 22%에서 지난해 35%로 커졌다.

소비자의 딸기 사랑에 식음료 업계의 ‘딸기 전쟁’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 딸기를 활용한 제품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린 식음료 업체들이 앞다퉈 올해 관련 메뉴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딸기 연중 재배에 성공한 스마트팜 기업과 손을 잡고, 매해 겨울마다 선보이던 딸기 디저트를 평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출시했다.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인기 상품을 경쟁사보다 우선 판매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S25의 핵심 상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딸기 샌드위치의 2022년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약 215% 상승했다.

CU 또한 2018년부터 매년 겨울 딸기 디저트를 출시해 왔는데, 2019년 딸기 디저트 매출은 전년보다 약 2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2016년부터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해 오고 있으며, 매해 동절기마다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딸기 샌드위치 인기 덕에 2021년 겨울철(2021년 12월~2022년 3월) 세븐일레븐 디저트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커피전문점들의 딸기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딸기를 활용한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신메뉴 출시와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평년보다 3개월 출시를 앞당겨 지난 21일 '스타벅스 딸기 라떼'를 한정 출시했다. 스타벅스 딸기 라떼는 흰 우유 위에 딸기 과육이 올라간 음료다. 2019년 첫 출시 후 인기 시즌 음료로 자리 잡아 누적 판매 530만 잔을 돌파했으며, 올봄에만 200만 잔 이상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사계절 내내 딸기 음료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컴포즈커피는 딸기라떼, 딸기스무디, 딸기요거트스무디 등 딸기 메뉴 3종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컴포즈커피의 올해(11월 21일 기준) 딸기 음료 누적 판매량이 천만 잔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2% 증가한 수치로 딸기 음료의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는 수치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