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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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니클로라고 불리는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미국에서 비공개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외신은 쉬인이 내년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쉬인은 올해로 설립 11년이 된 글로벌 쇼핑몰이다. 초저가 의류를 온라인 판매하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150여 개 국가에서 판매하며 수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0억 달러, 순이익은 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쉬인의 기업가치는 약 660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인은 IPO에서 자사의 기업가치 최종 목표를 800~900억 달러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은 온라인 의류 소매업계에서 지배적 위치에 올라선 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현재 미국 아마존과 중국 테무의 경쟁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여성 패션 브랜드 미스가이디드를 사들이고, 미국 패션업체 포레버21 지분을 인수하는 등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쉬인은 미국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고금리로 인해 미국 내 상장 건수는 저조했다. 올해 반도체 설계회사 Arm과 2021년 전기차회사 리비안이 주목을 모으며 상장했지만, 주가 흐름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