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에 ‘핫’한 콘텐츠 스타트업 분위기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 열기가 뜨겁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콘텐츠 수출액은 2021년과 비교해 1.5% 오른 130억 달러(약 16조 7661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규모가 글로벌 7위권에 진입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이 14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콘텐츠 산업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경기 불황의 극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K콘텐츠 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대표 K콘텐츠인 케이팝과 드라마 이외에도 IP 비즈니스와 웹툰, 게임, OTT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 기업이 K콘텐츠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 블래스트는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블래스트는 지난 3월 DSC인베스트먼트와 자회사 슈미트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독립 법인을 설립한 지 1년여 만에 누적 투자금 44억 원을 확보했다. 분사 직후에는 IPX로부터 24억 원의 시드 투자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자체 IP ‘플레이브(PLAVE)’를 선보이며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플레이브는 웹툰 스타일의 가상인간 보이그룹으로 첫 싱글 앨범 ‘아스테룸(Asterum)’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타이틀곡 ‘기다릴게’의 뮤직비디오와 MBC ‘쇼! 음악중심’ 출연 영상은 각각 유튜브 조회수 214만 회, 155만 회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웨이보 가상 아이돌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지난해 12월 한국, 미국, 일본 서비스를 통합해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업계 최초로 글로벌 통합 구독 플랫폼을 론칭한 뒤 6개월 만에 유료 구독자 수는 15만 명을 넘어섰으며, 글로벌 지표 또한 일본은 292%, 미국은 255% 구독자가 늘었다.

비마이프렌즈는 케이팝과 더불어 e스포츠, 콘텐츠·미디어 등 다양한 업계의 고객사와 협업하며 팬덤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 및 컨설팅을 포괄하는 토탈 서비스를 지원한다. 대표 솔루션으로는 올인원 팬덤 솔루션 비스테이지(b stage), 라이브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 플링크(FLNK) 등이 있다.

지난 3월 비마이프렌즈는 미국 벤처캐피털 클리블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로부터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설립 1년여 만에 CJ·CJ 올리브네트웍스·새한창업투자·GS·드림어스컴퍼니 등 국내 대기업 및 투자사로부터 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비마이프렌즈는 총 379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달성하게 됐다.

2021년 6월 설립된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컨샐러드는 유저들이 직접 2D 도트를 찍어서 본인의 슬라임 아바타를 꾸미는 픽셀 게임 주디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성장하면서 6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컨샐러드는 최근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4차산업전문 팁스(TIPS) 운영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에서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주디의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11만 명을 넘어섰다. 유저들의 슬라임 아바타 제작은 15만7371여개, 콘테스트 출품 5만3378여개, 평균 참여 시간 58분 등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컨샐러드는 주디 IP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 게임을 개발해 게임과 콘텐츠가 융합된 복합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