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 ‘CR7’ 가격 폭락
투자자들 “직접 홍보한 호날두가 책임져야”

“호날두 때문에 투자 손해”...1조원대 소송 제기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미국에서 10억 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집단 소송을 당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호날두가 소송을 당한 배경은 이렇다. 그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함께 출시한 대체불가토큰(NFT) ‘CR7’ 컬렉션의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호날두는 해당 NFT 광고에 직접 등장하기도 했다.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호날두의 홍보로 투자 손실을 봤다며 호날두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호날두가 바이낸스 영상 광고에 출연한 모습.
호날두가 바이낸스 영상 광고에 출연한 모습.
호날두는 바이낸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영상에서 “우리는 NFT 게임을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R7은 호날두의 이름 이니셜과 등번호를 딴 것이다. 신발·향수·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명에 붙여져 호날두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사용됐다.

그러나 출시 당시 약 77달러였던 CR7은 1년 만에 1달러(1300원)로 폭락했다.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은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광고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호날두가 바이낸스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를 공개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호날두와 바이낸스 측은 이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