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민주 기자
사진=김민주 기자
인스타그램이 올해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의 특징으로 ‘마이크로 트렌드’를 꼽았다. 젊은 층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며,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더욱 강하게 연결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이 5일 ‘올해의 Z세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제로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16~24세)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유형은 유머(22.5%), 일상(16.8%), 반려동물(12.1%), 크리에이터 및 셀럽(11.2%), 패션(9.5%) 등으로, 이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이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한국의 Z세대 이용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2024년은 ‘당당한 나 자신(Unapologetically myself)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44%가 이 키워드를 뽑아 다른 국가에 비해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Z세대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커뮤니티를 이루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Z세대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목적으로는 친구·지인의 소식 파악(70.8%), 최신 트렌드 파악(55%)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 인스타그램이 꼽은 올해 Z세대 특징
인스타그램 기능 중에는 스토리(26.8%)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응답자 중 50.7%가 하루 평균 1~3개의 스토리 게시물을 공유하며, 69.9%는 인스타그램을 켜서 상단 스토리 게시물 확인을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자주 이용하는 기능으로는 릴스(23.2%), DM(22.8%) 등이 꼽혔다.

피드, 스토리, 릴스 등 콘텐츠를 접한 후 취하는 후속행동으로는 좋아요 누르기(54%) 다음으로 DM 통해 콘텐츠를 친구 및 지인에게 직접 공유하기(43.8%)가 가장 많았다.

Z세대는 부계정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Z세대 이용자 중 73.4%가 2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완전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해서’(59.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인기 있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유머, 동물, 댄스, 푸드, 운동 등 폭넓은 주제가 주목받았으며 그중 큰 화제를 모은 콘텐츠 예시로 스트릿우먼파이터2의 '스모크 챌린지'와 화사의 'I Love My Body 챌린지' 등 댄스 챌린지를 소개했다.

기업들의 인스타그램 활동도 활발하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즈니스 계정은 약 2억 개에 달한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총괄은 “릴스가 주요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히며 릴스의 대중화와 함께 변화한 비즈니스 트렌드를 소개했다.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 인스타그램이 꼽은 올해 Z세대 특징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광고화법의 변화다. 1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최근에는 일대일로 대화하는 듯한 영상이 광고 소재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화면 속 크리에이터가 직접 말을 걸어 시청자들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또한, 음원에 맞춰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방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에 어울리는 배경음을 선정하는 것이 아닌, 배경음을 먼저 선정한 뒤 이에 맞춰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는 릴스 이용자의 90%가 소리를 켠 상태에서 릴스를 시청한다는 이용 양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 총괄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올해의 트렌드’라는 것은 그만큼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의 관심사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은 모든 이용자가 각자의 관심사를 통해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