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광역시 청년층 조사, 부산 행복감·삶의 만족도 1위
서울·인천 청년 외로움 높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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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대 광역시에 사는 20~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높은 지역에 부산이 꼽혔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인천이었다.

부산, 대전 청년들 행복감·만족도 높아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대도시지역 청년들의 '행복감'은 부산이 10점 만점에 7.3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7.04점, 대구(6.86점), 서울(6.82점), 울산(6.66점), 광주(6.50점) 순으로 집계됐다. 행복감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6.14점)이 꼽혔다.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역시 행복감과 비슷했다. 부산 청년의 만족도가 4.96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4.94점), 서울(4.86점), 대구(4.77점)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4.56점으로 행복감과 마찬가지로 만족도 역시 가장 낮았다.

'생활수준 만족도' 역시 부산(6.88점)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6.60점), 울산(6.26점), 서울(6.25점) 등으로 조사됐고,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지역은 광주(5.80점), 인천(5.77점) 등이었다.

'거주환경 안전감과 만족도' 역시 부산(6.87점)이 가장 높았고, 인천(5.98점)이 가장 낮았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 청년들, 외로움·우울감 높아
정신건강과 관련 있는 외로움과 우울의 빈도는 수도권 지역이 높았다. 청년들의 외로움 지수는 인천이 1.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1.33점), 광주(1.25점), 대전(1.20점)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의 평균 통근 시간이 긴 것도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71.77분)과 인천(66.01분)은 평균 통근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부산(43.97분), 울산(43.39분), 광주(39.85분), 대구(38.40분), 대전(34.37분) 순으로 집계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청년층이 일자리, 교육 등을 이유로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도시의 청년 삶의 질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닌 것을 확인했다"며 "수도권의 높은 거주 비용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여건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과 인천은 청년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면서도 외로움과 우울의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며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한국인의 행복조사’를 활용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에 거주하는 20~39세 청년 2151명을 표본으로 분석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