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혁신 로펌상

[스페셜 리포트 : 2023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혁신 로펌상]
(왼쪽부터) 오규창 외국변호사, 이민주, 정철 변호사, 윤성원 대표변호사, 반기일 외국변호사, 고효정, 조현식 변호사, 앤드류 박 외국변호사, 민지영 변호사./서범세 기자
(왼쪽부터) 오규창 외국변호사, 이민주, 정철 변호사, 윤성원 대표변호사, 반기일 외국변호사, 고효정, 조현식 변호사, 앤드류 박 외국변호사, 민지영 변호사./서범세 기자
법무법인 지평은 2023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평가에서 ‘혁신 로펌상’을 수상했다. 지평은 설립 이후 국내 로펌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무대에 나섰다. 2002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20년간 7개국에서 8개 사무소를 운영하며 해외 전문성을 쌓았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21세기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복원사업 규모만 약 1200조원으로 추정된다. 건설, 철도, 에너지 등 인프라 재건을 위한 사업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무너진 우크라이나 상점 및 카페./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무너진 우크라이나 상점 및 카페./로이터 연합뉴스
지평은 지난 11월 우크라이나 로펌 에이큐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동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을 상대로 법률자문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선제적으로 동유럽팀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지평이 동유럽에서 법률서비스를 시작한 건 2008년부터다. 오랜 노하우를 축적하며 다양한 기업의 시장 진출과 해외 투자를 도왔다.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 곡물 터미널 인수 자문이 대표적이다.

지평은 동유럽뿐 아니라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얀마 양곤,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 비엔티안 등 8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소 없는 중동, 일본, 중남미, 호주, 유럽,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해외직접투자, M&A, 부동산 PF 등의 자문업무를 수행했다.

올해는 특히 금융 업계의 굵직한 해외 딜을 주도했다. 지난 9월 카카오뱅크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인터넷은행 ‘슈퍼뱅크’ 지분 인수 건이 대표적이다. 지평은 카카오뱅크를 대리해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투자를 자문했다.

올초에는 KB국민카드를 대리해 캄보디아 리스회사인 ‘아이파이낸스리싱(i-Finance Leasing Plc.)을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했다. 국내 금융기관 중 캄보디아에서 리스회사를 인수한 최초 사례였다. 지평은 거래구조 자문, 법률 실사, 계약서 작성 및 협상 업무에 이어 거래종결 지원까지 본 건과 관련된 자문을 총체적으로 진행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합작사 설립도 자문했다. 지평은 2차전지 제조업체인 SK온을 대리해 캐나다, 인도네시아, 한국에 각각 합작사를 설립하고 기업결합 신고 업무를 진행 중이다.

국제중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평 국제분쟁팀은 국내외 기업을 대리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 대한상사중재원(KCAB) 등 주요 국제중재 사건을 수행하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 및 뉴욕 법원에서 진행되는 여러 소송 사건을 수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해외 현지 조사와 중재 절차 진행, 재판상 변론 등을 모두 지평 자체 전문인력으로 소화하며 국제분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 3월에는 한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솔라파크코리아를 대리해 미국 태양광 제조업체인 솔라리아(Solaria)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성공했다.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명령은 향후 소송 절차 및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외적인 법정 조치다.

지평은 가처분 신청 관련 모든 서면과 변론을 단독으로 수행해 솔라파크코리아가 주장한 영업비밀 12건을 모두 인정받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영업비밀침해소송에서 가처분 명령에 성공하는 경우는 40% 정도에 그친다. 일단 가처분 명령을 확보한 원고의 최종 승소 확률은 84%라는 통계가 있어 솔라파크코리아의 최종 승소에 중대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가 나온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