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제미나이’ 영상 조작과 성능 논란


지난 6일 구글은 챗GPT에 대항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으며 코딩 능력까지 갖췄다고 전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으로 상호작용하며 ‘GPT-4’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서 제미나이는 사람과 소통하며 빠르고 똑똑한 ‘만능AI’처럼 보였으나 영상 공개 후 시연 영상이 조작되었다며 연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구글은 “시연은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고,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라며 “영상은 제미나이가 멀티모달 기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시연 과정에서 연출된 부분이 있음을 해명했다.

또한, ‘제미나이 프로’가 탑재된 구글의 챗봇AI 바드(Bard)가 이용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대답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바드(Bard)는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누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몰라 버벅대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답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업데이트해달라고 하자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구글 검색을 사용해보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글이 발표한 ‘제미나이’가 뛰어난 AI모델임은 맞지만, 홍보와 사뭇 다른 성능을 보여주며 구글의 ‘섣부른 공개’가 아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허미정 기자 hmj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