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166개사 R&D투자액 52조8천억원·중소기업 380개사 3조 8천억원
지난해 중견기업 454개사의 R&D 투자액이 10조원을 첫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6일 지난해 '국내 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R&D 스코어보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견기업 454개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9000억원 증가한 10조1000억원을 기록, 10조원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000대 기업 중 대기업은 166개사로, 대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4조8000억원 증가한 52조8000억원이었다.중소기업 380개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한 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 규모별 R&D 투자 비중은 대기업 79.2%, 중견기업 15.1%, 중소기업 5.7% 등이었다.
작년 1000대 기업의 R&D 투자는 2013년 이후 전년 대비 최대 증가율(10.5%)과 최대 증가폭(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10.5%였던 1000대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은 2016년 2.5%, 2020년 3.4% 등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0.5%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690조원으로, 2021년보다 18.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 매출액이라고 KIAT는 설명했다.
R&D 투자액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700개사가 58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체 업종 투자액의 88%를 차지했다.
이밖에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5.7%·3조8000억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0%·2조원) 등 순으로 투자액이 높았다.
한편, 투자액 1조원 이상 기업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기아,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 주요 기업 9개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은 40조2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60.3%를 차지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1000대 기업의 R&D 투자 확대는 민간의 혁신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요소"라며 "특히 중견기업군이 처음으로 R&D 투자 10조원을 돌파하며 혁신 의지를 보인 만큼, 정부도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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