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조5000억원 규모 PF 대출, 일부 만기 눈앞
태영건설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적극 부인 안 해

태영건설 CI. 태영건설 제공
태영건설 CI. 태영건설 제공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능성이 다시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당사자인 태영건설은 “악성 루머일 뿐”이라고 적극 부인했던 전과는 다른 대응을 보이며 소문이 더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몰됐던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전날 시행되면서 첫 워크아웃 대상으로 태영건설이 지목되고 있다.

태영은 지주사인 TY홀딩스 주도로 그룹차원에서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TY홀딩스는 이달 1일 물류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2400억원에 매각하고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등 위기 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TY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70%를 담보로 자금 76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78.7%로 주요 대형, 중견 건설사 중 가장 높으며, 같은 기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4조41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일부 대출이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연달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촉법 상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되며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는 제도다. 이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통해 다가온 위기를 해결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은 해명공시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면서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장 초반 하락하기 시작해 오전 10시 12분 현재 전일 대비 8.36% 하락한 2740원을 기록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