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연봉 좀 오를까’ 갑진년 직장인 소망 1위 ‘임금 인상’
직장인들이 직장 관련 새해 소망으로 임금 인상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이 31일 전국 만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7.7%가 '임금 인상'이라고 응답(중복 응답 가능)했다. 이어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 25.8%, '고용 안정 및 정규직 전환' 24.3%, '자유로운 휴가 사용' 18.4% 순이었다.

전 연령대에서 임금 인상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좋은 회사 이직', 30·40대는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 50대는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이 2위를 차지했다.

고용 형태에 따라서도 소망 순서와 바라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고용 안정 및 정규직 전환' 응답의 경우 비정규직이 35.8%로 정규직(16.7%)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 인상(비정규직 67.8%·정규직 84.3%)‘과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비정규직 21.0%·정규직 29.0%)’ 응답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낮았다.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다른 어떤 조건보다 고용 불안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직장갑질119는 설명했다.2024년 직장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70.6%였다.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29.4%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전망은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여성(52.0%)·비정규직(51.5%)은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성 61.6%, 정규직 60.5%가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정부는 대법원이 지난 25일 초과 연장 근로시간 초과 기준을 주 단위로 계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근로 시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 판결'이라는 입장을 내며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