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도 바빠요” N잡 위해 공부하는 직장인들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근로자는 62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동월 수치(58만1000명) 대비 7.6%(4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부업 인구가 매년 꾸준히 늘면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4년 10대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힌 ‘스핀오프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을 즐겨보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스핀오프(Spin-Off)’는 상당한 인기를 모은 기존 작품(본편)에서 따로 나온 작품을 의미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는 기업의 브랜드, 기술, 조직 관리뿐 아니라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성장과 부수입을 목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스핀오프 하려는 직장인이 늘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에 따르면 누적 수강시간은 지난 2022년 4분기 대비 2023년 1분기에 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용돈 벌어주는 나만의 앱 직접 만들어보기’, ‘코딩 초심자를 위한 모두의 데이터 분석 & 파이썬 입문’, ‘기획에서 편집 디자인, 유통까지, 독립출판’ 등의 부업 관련 강의가 인기를 얻고 있다.

클래스101 홍보 담당자 서수민 매니저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갓생, 자기개발과 성장 등의 키워드들과 함께 올해도 커리어 분야 클래스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북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디오북 서비스 ‘윌라’도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기계발과 직무 역량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일머리 문해력', '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등 '갓생'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오디오북 5종과 클래스 3종 등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출퇴근용 영어 공부 앱 ‘말해보카’도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출시한 이팝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는 AI로 사용자 수준에 맞춰 영어 단어·문법 학습을 돕는 앱이다. 간단한 퀴즈, 게임 형식을 활용해 짧은 기간에 높은 교육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 큰 인기를 얻으며 사용자 증가와 함께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1월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 건을 돌파했고, 상반기에만 83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