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싣고 있는 제주항공 항공 화물기 1호기. 사진=연합뉴스
화물 싣고 있는 제주항공 항공 화물기 1호기. 사진=연합뉴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려면 유럽연합의 승인이 필요하다. 유럽연합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승인을 미루는 이유는 합병 화물·여객 부문의 독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작년 5월 EC는 유럽 노선에서 화물·여객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6월 합병 심사를 중단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전체를 저가 항공사에 매각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이로써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를 두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4곳이 경쟁한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의 참여로 실제 매각 가능성이 높아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가치는 5000억~7000억원이다. 제주항공이 인수한다면 부채 1조원을 떠안아야 한다.


한편 제주항공은 작년 10월 두 번째 화물 전용기를 도입했다. 인천공항공사 집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작년 1~11월 사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화물 운송량을 기록하며 화물 사업에서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