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51조6000억 늘었다
지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5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증가 폭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5조1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5조원 감소한 데 따른 수치다.
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51조6000억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37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전년 대비 51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이중 주택도시기금 (26조4000억원)과 특례보금자리론(29조4000억원)이 55조8000억원 늘었다.

반면 은행권 자체 주담대는 4조2000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이 자체 대출 상품으로 개별적으로 판매한 주담대는 16조8000억원, 집단대출은 3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세대출이 24조8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14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감소폭(22조8000억원) 보다는 적지만, 2년 연속 감소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27조원 줄었다. 보험업권은 2조8000억원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27조6000억원)과 저축은행(1조3000억원), 여전사(9000억원)는 감소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다”며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단계적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