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맥도날드 매장의 간판.사진=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맥도날드 매장의 간판.사진=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부의 부촌에서 드라이브-스루 맥도날드 매장 입점을 거부했다.

9일 NBC 시카고에 따르면 윌멧 주민자치위원회는 맥도날드 측의 의사를 상세히 검토했지만800명 넘는 주민이 드라이브-스루 맥도날드 매장 오픈을 반대해 계획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점 ‘베이커스 스퀘어’(Bakers Square)가 2019년 문을 닫은 후 비어있는 건물에 매장을 열 계획이었다.

한편 주민자치위원회는 차량 소음, 매연 방출, 안전 문제 등을 문제로 삼고 서명운동을 벌이며맥도날드 매장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조사 결과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약 700~800건이 차량 주문이기 때문에 또 1분에 1대의 차량이 드나든다”며 매장 입점 시 외부 차량이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건물 근처 속도 제한 규정은 1시간에 40마일 (약 64km)이고 12월에 근처에서 3건의 교통사고가 있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 맥도날드 측은 드라이브-스루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용도 변형 허가’ 또한 받지 않았으며 윌멧이 2021년부터 지역 주민의 생활을 위해 상업 시설의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9일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서 맥도날드 측 변호사는 주민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회사가 계획하는 방안을 설명하며 “맥도날드의 입점으로 지역 활성화·강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결국 입점 반대로 의견이 모아졌다.

월멧(Wilmette)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부 교외 도시로 인구 2만8000명 규모다. 중간소득 18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 중간 주택가 약 78만 7000달러(약 10억 원)으로 부유층이 다수 거주하는 도시다.

현재 윌멧 내에서 영업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햄버거 레스토랑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 드라이브-스루 스타벅스 매장 등이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