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리에이터 산업 매출 4조원 넘었다...종사자만 3만5천명
유튜버 등을 포함한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관련 종사자가 3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관련 산업의 전체 매출이 4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분야 최초로 국가통계 승인을 받은 '2023년 디지털크리에이터미디어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해당 실태조사는 과기정통부가 2년간 실시해 온 '1인 미디어 산업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시장 분석을 통해 산업 활성화 및 정책 방향, 민간 의사결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으로도 매년 관련 통계를 공표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관련 국내 사업체를 대상으로 △영상 제작 및 제작 지원 △광고·마케팅 △매니지먼트(MCN)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 등의 4가지 업종으로 구분해 △사업현황 △인력현황 △콘텐츠 제작 및 인프라 현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사업체 수는 1만1123개, 종사자는 3만5375명이고 사업체당 연평균 62.3편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산업 전체 매출액은 4조1254억원에 달했다.

사업체는 영상제작 및 제작지원(72.7%)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광고·마케팅(19.3%), 매니지먼트(MCN)(7.4%),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0.6%) 등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사업체 중 68.7%는 매출액이 '5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으며, 5인 미만 종사자 비중도 81.2%로 높았다. 이는 산업 내 영세 사업체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종사자 35,375명 중 30대 이하가 64.9%로 가장 많아 청년층의 활동이 활발한 분야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직무별로는 '제작·개발' 인력이 전체의 4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영업·마케팅(24.7%)', '디자인(13.9%)' 등이 뒤이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자체 제작 사업체는 전체의 82.4%였고, 사업체의 86.6%가 장비, 11.8%가 스튜디오, 78.7%가 인력 등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콘텐츠 수출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2%였다.

자체 제작 콘텐츠 장르는 라이프스타일(36.1%), 정보전달(30.7%), 취미(23.4%), 엔터테인먼트(18.6%), IT·기술·과학(8.3%), 푸드·쿠킹(6.8%), 영화(6.5%), 음악·댄스(5.2%), 게임(2.7%)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체 제작 콘텐츠는 주로 유튜브(70.1%)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스타그램(16.5%), 페이스북(5.7%), 네이버TV(4.6%) 등의 순이었다.

최준호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은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글로벌 흐름과 함께 단기간 큰 성장을 보이는 미래 미디어 산업의 동력"이라며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