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664건의 법의부검에서 128건의 고독사가 확인됐고. 그 중 50대 남성 계층이 최다로 나타났다. 이중 대다수가 술을 마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고독사의 63%에게서 평균 0.109%의 알코올 농도가 확인됐다.
고독사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는 위 기간을 3일로 규정하고 있으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5일이나 7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망 후 3일 된 시신을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26.6일이 걸리고, 일주일 된 시신을 발견하는 데에는 평균 39.9일이 걸렸다. 주로 이웃·건물관리인·임대인이 절반 이상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의하면 고독사 건수는 2017년 2412건 대비 2021년 3378건으로 40%가 늘었다. 5년동안 고립된 채 숨진 사람은 1만5066명이다. 여성에 비해 남성 고독사 비중이 84.2%로 5배 이상 많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국내 전체인구의 3%가 고독사 위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무작위로 추출한 1인가구 9471명을 상대로 ▲일주일간 사회적 교류 1회 이하 ▲하루 평균 식사 1회 ▲몸이 아플 때 도와줄 사람 없음과 같은 10개 질문을 통해 고독사 위험계층을 선별했다. 그 결과 717만 명 중 21.3%인 152만5000명이 위험군에 속했다.
중·장년층이 노년층보다 위험 비중이 높으며 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 중 37만3000명인 33.9%가 위험군인 반면, 70대 이상의 비율은 16.2%로 21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외에 연령층별 1인 가구 중 위험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9세 9.7% ▲30대 16.6%▲40대 25.8% ▲60대 30.2% 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증가로 사회적 고립이 심해져 고독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40~60대는 경제적 문제(39.1%), 19세~30대는 정서불안(42.8%), 70대 이상은 건강문제를 고독사 원인(30.4%)으로 꼽았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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