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상무역로인 홍해에서 전쟁 우려 고조
보험료 급증에 우회 항로 찾는 선박도 늘어나

예멘 호데이다주의 홍해 알살리프 항구 후티 앞바다.사진=연합뉴스
예멘 호데이다주의 홍해 알살리프 항구 후티 앞바다.사진=연합뉴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해상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부과되는 보험료가 한 달만에 최대 10배 올랐다. 미국과 영국이 지난 12~13일 예멘의 후티 반군 본거지를 공격해 후티가 전방위 보복을 경고하면서 이번주 보험료가 급격히 오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해 항해 선박에 매기는 전쟁위험 보험료는 지난달 초 0.1%~0.2%에서 이번주 0.75%~1.0%로 올랐다.

예를 들어 1000억 원짜리 선박에 대해 1% 전쟁위험 보험료를 부과하면 홍해를 지나는데 보험료로만 10억 원을 내야 한다.

보험 적용 기간도 이달 초까지는 통상 일주일이었지만 ‘24시간’과 같은 식으로 짧아지고 있다.

급증하는 보험료와 후티군의 보복에 대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 유조선들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우회 항로를 찾고 있다. 일례로 영국계 에너지기업 셸(Shell)이 지난달 BP의 우회 선언에 이어 두 번째로 홍해 항로를 포기하고 우회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상 보험료가 오르고 동시에 해운 물류 대신 항공 운송을 택하면 운임이 같이 올라 전 세계적으로 물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