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에 발목 잡힌 전기차···누리꾼들 “전기차로 바꿀까 했는데 ‘패스’”
연일 영하 30도로 ‘북극 한파'가 지속되는 미국에서 전기차가 꽁꽁 얼어 방전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추위와 더불어 전기차 충전 대란으로 차주들의 고통이 배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기차 방전, 견인 사태가 잇따르고 충전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시카고 일대 지역엔 체감기온이 영하 30도 밑으로 뚝 떨어지는 등 극한의 한파가 찾아왔다.

한 테슬라 차주는 차량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충전에 애 먹은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차량이 얼어 문조차 열리지 않아 어렵게 차에 탔다"며 "5마일 떨어진 충전소에 겨우 갔지만 12대 모두 사용 중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 겨울을 지내보면서 테슬라 차량을 계속 탈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시카고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마다 차량이 방전돼 급하게 충전하려는 전기차 차주들로 붐볐다. 충전소에 가려다 길거리에서 견인되는 사태도 이어졌다.

NYT는 혹한의 날씨에도 전기차 운행에 큰 문제가 없는 노르웨이의 사례도 소개했다. 노르웨이는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다.

노르웨이 전기차 협회 고문인 라스 고드볼트는 "노르웨이 국민 대다수는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고 있으며, 전기차 소유자의 약 90%는 집에 자체 충전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도 잘 달릴 수 있도록 전기차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충전소와 같은 필요 인프라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기차로 바꿀 생각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할 듯”, “비나 눈, 화재에도 취약한 전기차는 패스” 등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