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참지 않는다’, 쿠팡發 공방전
- ‘혁신’으로 몸집 불린 쿠팡
2010년 국내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현재 한국 유통산업을 좌우한다. 쿠팡은 각종 사업영역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혁신’을 느끼게 했으며, 다양한 사업확장으로 경쟁업체들의 위기의식을 갖게 했다. 쿠팡이 산업 전반에 이른바 ‘큰’ 공을 쏘아 올린 셈이다.‘쿠팡은 참지 않는다’ , 쿠팡發 공방전
쿠팡 성장의 역사는 좀 독특하다. 쿠팡은 제조업체·이커머스 등 다른 기업들과의 공방전을 서슴지 않고 벌여왔다. 이렇게 분쟁하며 성장한다. 그리고 때로는 화해 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다.
16일 11번가는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자사와 타사의 수수료를 비교하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해당 수치를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자료에 의하면 판매자로부터 떼는 수수료는 11번가 20%, 신세계(G마켓·옥션) 15%, 쿠팡 10.9%다. 이에 11번가 측은 일부 상품에만 적용되는 최대 판매수수료만을 비교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것이다.
쿠팡은 앞서 2019년 7월 크린랲에 의해 공정위에 신고당한 바 있다. 크린랲과 쿠팡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쿠팡이 직거래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두 기업은 2023년 8월 다시 거래를 시작했다.
18일, 쿠팡은 LG생활건강과 화해했다. 다음주부터 로켓배송으로 LG 생활건강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엘라스틴, 페리오,테크, 코카콜라 등이 해당된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을 견제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부터 납품 협상 갈등으로 쿠팡은 LG생건측과 로켓배송 거래를 중단했다. 2019년 5월 LG생건은 쿠팡이 자사 제품 판매와 관련해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후 2021년 공정위는 쿠팡이 LG생건 등 101개 납품 업체에 부당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지난해 6월 CJ제일제당과 납품단가 협상으로 갈등을 빚었다. 작년 6월 11일 쿠팡은 CJ제일제당의 제품을 직매입하지 않아도 자사는 괜찮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대기업이 빠진 자리는 중소·중견기업이 메울 수 있으며, 독과점 대기업 비판하는 어조를 보였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햇반을 로켓배송으로 주문할 수 없게 됐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우아한형제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햇반과 비비고를 배달의 민족을 이용해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CJ제일제당도 대응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네이버 쇼핑, 11번가 등에서 판촉을 강화했다. ‘혁신’으로 몸집 불린 쿠팡 쿠팡은 ‘저렴한 가격, 빠르고 친절한 배송’ 전략을 취하면서 인지도를 급격히 올렸다. 택배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차량을 이용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상품군과 배송 지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와 같은 혁신에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쿠팡의 이용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퍼졌다. 이후에도 ‘쿠팡페이’를 도입해 단 몇초만에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월2900원으로 로켓배송 및 할인을 해주는 ‘로켓와우’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주는 ‘로켓직구’, 음식 배달어플 ‘쿠팡이츠’, OTT서비스인 ‘쿠팡 플레이’ 등 전투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작년 7월 100% 정품을 보장하는 ‘로켓럭셔리’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쿠팡은 65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럭셔리 패션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인수했다. 온라인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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