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에 커피값 오르나...로부스타 원두 가격 30%↑ 폭등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오를 위기에 처했다. 홍해 긴장 고조에 주요 원두 품종인 로부스타 가격이 폭등했다. 18일(현지시간) 런던 선물거래소에 의하면 커피선물이 3069달러로 3개월 전 2497달러 대비 22.9% 올랐다. 이번달 프리미엄 로부스타 선물은 30% 이상 폭등했다.

로부스타는 커피 생산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맛이 씁쓸하고 투박해 주로 저가의 인스턴트·커피에 쓰인다. 베트남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지다. 이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생산하고 있다. 아라비카·리베리카와 함께 주요 커피 품종으로 분류된다. 아라비카는 커피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리베리카는 약 1%다.

로부스타 가격이 치솟는 원인으로 홍해 사태가 꼽힌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주요 무역 길인 홍해가 막혔다.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고, 이달 12일 미국이 보복하며 수에즈 운하의 이용이 중단됐다.

이에 베트남 선박들이 다른 항로인 희망봉으로 우회하며 추가운임 비용이 발생했다. 로이터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이 약 1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은 검역과 방역을 강화하며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또 기후 위기에 커피콩은 생산이 줄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의 커피전문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미지수다. 흔히들 알고 있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 등 전문점은 주로 아라비카 등 풍미가 강한 원두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