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투자 대가, 딸을 위해 만든 투자 공부법[서평]
숫자를 몰라도 내 주식은 오른다
박문환·박이수 지음│2만1000원
변수가 많은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없이 제대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대와 같은 전문가가 있다. 샤프슈터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문환 투자자다. 그는 40년 동안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리스크 관리를 통한 정석 투자의 원칙을 보여주며, 주가 및 실물 자산 가격이 왜 오르고 내리는지 역사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시황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그가 2016년에 쓴 ‘샤프슈터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금융을 비롯해 세계정세, 역사,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출간된 지 6년이 지나 절판된 지금까지도 많은 투자자들이 찾아 읽는 바이블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는 그가 딸과 함께 투자 교과서를 다시 썼다. 자신의 시황 분석과 투자의 기초가 된 ‘이벤트 스터디’라는 투자 로드맵을 제시했다. 차트나 도표가 아니라 뉴스를 통해 주가 흐름, 미·중 관계를 비롯한 세계정세, 물가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초보 투자자인 딸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근로 소득만으로는 원하는 삶을 살고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힘들다. 결국 잘살기 위해서는 자본 소득을 어떻게 활용해 자산을 늘릴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저자들은 갈수록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때, 자산을 지키고 불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치가 높이 올라가는 실물 자산(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보이더라도 현금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오르기 마련이라며 더더욱 투자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샤프슈터 박문환은 딸을 위해 그리고 딸과 같은 입장에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40년 투자 경험의 기본이 된 이벤트 스터디라는 투자 비결을 전한다. 단번에 부자가 되는 비법은 아니지만 초보 투자자 딸이 한 걸음, 한 걸음 돈이 모이는 시스템을 만들고 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방법이다.

시장이 지금 어떤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판단하고 대응하는 것은 초보 투자자로서는 너무나 어렵다. 중급 투자자 역시도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저자들에 따르면 시장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다. 섣불리 예측하지 말고 대처할 자신만의 원칙과 방법을 찾기 위해 시장을 움직이는 뉴스와 각종 지표,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돈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에 앞서 경제 이벤트(뉴스)를 봐야 한다.

이벤트 스터디의 첫 시작 방법은 대형주의 차트를 보되, 그것을 복잡하게 분석하려 하지 말고 주가의 움직임이 가장 높이 솟아오른 날의 뉴스들을 찾아 읽는 것이다. 또한 금리, 환율, 유가처럼 전반적으로 고르게 시장에 영향을 주는 뉴스나 관심 있는 개별 종목에 영향을 주는 뉴스들을 공부한다면 초보 투자자도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을 세워 투자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온갖 뉴스들이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증시와 뉴스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가, 환율, 금리 등의 상관관계 그리고 주가를 상승시킬 경제 이슈가 눈에 들어오고 조금씩 낯설었던 용어도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차트 공부는 그때 해도 늦지 않다. 중요한 것은 먼저 투자 공부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인사이트가 될 수 있는 이벤트들을 엄선하고 정리해 투자 원칙과 함께 담아냈다. 크게 이벤트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길이와 주제에 따라 이벤트를 나누고, 변수가 많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 미래에 기회를 가져다줄 산업 분야를 다루었다. 그리하여 6개의 장 속 29가지의 이벤트들을 통해 주식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갖게 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호재와 악재 사이 자신의 투자 방법과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다. 투자의 기초적인 내용부터 어떻게 전략을 짤 수 있는지 투자 로드맵을 세울 수 있는 한 권이다.

박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