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 대사관 앞 오성홍기./ 사진=뉴스1
주한 중국 대사관 앞 오성홍기./ 사진=뉴스1
한국에 성형하러 온 중국인들의 귀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2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대사관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으면 사망하거나 의료분쟁을 겪을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외모 변화가 크거나 수술 회복 단계에 있을 경우 귀국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굴이 심하게 달라졌을 경우 ‘수술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세 차례 지방 흡입한 중국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성형외과 원장은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유족들에게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성형 대국’이다. 그리스·브라질·미국 등 성형 수술 분야의 선두 시장을 앞선지 오래다.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 5명 중 1명은 코·지방 흡입·눈꺼풀 수술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 미의 기준(Korean beauty standards)’ 이 K-팝, K-드라마 등 한류열풍과 함께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이에 성형·피부과 진료를 받기 위한 의료관광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2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체 29만3350명 중 8만2374명인 28.1%가 성형외과·피부과를 들렀다.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9년은 전체 6만4464명 중 8866명인 13.8%가 성형외과 및 피부과 수술을 받았다.

또 '2022년 한국 의료 이용 경험 및 만족도 조사(보건산업진흥원)' 응답자의 49.4%가 케이(K)-컬처 경험이 한국 의료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익스퍼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형 시장규모는 15억 달러(한화 약 2조59억5000만원)다.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32년 예측 기간동안 13.20%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 2032년에는 46억 달러(한화 약 6조15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